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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속 정보

동백꽃과 수선화 그리고 남쪽 마을

by 도시형닌자 2020. 4. 19.

[ 국내 여행 ]

가끔은 게스트하우스

봄이라서

꽃이 보고 싶었다.

 

20대에는 눈에 밟히지도 않던 꽃들이 요즘에는 왜 이렇게 좋은지 모르겠다.

꽃집만 보면 집에 한두개 사서 놔두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나이가 드니까 꽃 사진만 하루에 10장이 넘는다.

왜 엄마 집의 포인트 벽지가 꽃인지 이제야 이해가 간다.

 

그러던 와중에 알게 된 동네가 있다.

남쪽 마을로 가자.

 

 

[ 남쪽 마을 통영과 거제 여행 방법 ]

 

우리나라에서 꽃을 빨리 볼 수 있는 곳을 택했고

통영과 거제를 다녀오기로 했다.

 

먼저 네이버 지도에서 거리를 예측해봤다. 

5시간 정도 운전하면, 도착하는 거리였다.

 

운전....  운전.....을 되뇌었지만,

도착해서 차 없이 고통받는 거보다 편리를 생각하기로 했다.

그리고 가는 길이 너무 아름다워서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다.

서울에서 통영의 거리

여행 코스를 짜 봤다.

보고 싶은 동백꽃과 수선화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경로이다.

그리고 남쪽의 맛을 빠짐없이 즐길 수 있게 설정했다.

이동 경로 순서

 

 

 

 

 

[ 가끔은 게스트 하우스 ]

어떻게 갈지는 정해졌고, 숙소는 "가끔은 게스트하우스"를 선택하였다.

다른 거 필요 없이 둘이 머무는데 이쁘고 쌌다.

1박 7만 원 연박시 1만 원 할인 조식 제공이다.

그리고 보드게임도 몇 가지 구비되어 있다.

 

그래서 어찌어찌 운전해서 도착했다.(크루즈 모드 정말 감동이다.)

거리는 멀었지만, 집은 깨끗했고 주인댁도 엄청 친절했다.

주차가 좀 불편하지만, 동네에 널린 게 주차 공간이라 어디든 OK 다.

 

금요일에 반차를 사용하고 출발해서 그런지 도착하니까 8시 정도 되었다.

여기는 오후 9시면 식당이 전부 닫는다고 주인댁이 알려주셨다.

서둘러 나가 보니 늦게까지 하는 게장 무한리필 집, 싱싱게장이 있었다.

 

무한리필이라고 해서 기대 없이 갔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늦은 시간에 적당히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는 집이다.

늦게 도착해서 선택지가 없다면 방문해도 좋다.

저렴하고 이쁜 게스트하우스

아침 조식은 빵과 시리얼 그리고 커피와 우유가 있다.

디저트로는 작은 과일 상자가 준비되어 있다.

 

식장으로 내려가면 아무도 없어서 음식들을 먹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

정말 간섭 없고 지내기 편하게 해주는 게스트하우스였다.

그리고 음식을 밖에서 사 와서 먹을 때도 넓은 테이블 덕분에 너무나 편하다.

게스트하우스의 조식

 

 

 

 

 

[ 동백꽃으로 가득한 지심도 ]

동백꽃으로 가득한 지심도에 가는 배를 예약했다.

네이버에서 예약 가능하기에 현장에서 줄 서지 않아도 된다.

웬만하면 현장에서 고생하지 말고 인터넷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URL : https://booking.naver.com/booking/12/bizes/56835?area=bns

지심도 공식예약센터

 

지심도로 가는 배를 탑승하기 위해서는 장승포로 이동해야 한다..

도착하면 아웃도어 하신 분들이 마구 몰려있었다.

빨주노초파남보로 색상도 다양하다.

 

지심도까지는 배로 15분 정도만 이동하면 된다.

관광시간을 3시간 정도 시간을 잡고 가는 게 좋다.

그래야 꽃도 보고 조금 쉬면서 볼 수 있다.

생각보다 넓어서 물이나 음료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장승포에서 지심도로 이동

 

지심도의 나무 중 70% 동백나무라서 꽃이 엄청 많을 줄 알았다.

동백꽃은 1~3월에 피지만, 벚꽃처럼 짧은 기간 펴서 지는 게 아니라서 폭발적으로 많진 않았다.

그래도 어마어마한 양이긴 하다. 활짝 핀 동백꽃은 정말 아름다웠다.

아름다운 동백꽃

 

 

 

 

 

[  장방식당과 케이블카 ]

멍게비빔밥을 먹고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통영으로 이동했다.

거제랑 통영은 30분 정도 거리로 가깝다. 

 

드디어 와보고 싶었던 "장방 식당"에 왔다.

이미 아시는 분은 아는 그곳이다.

 

장방 식당에서 멍게밥을 먹으면

문어숙회와 꼬막 그리고 전어가 기본으로 나온다.

해산물과 친하지 않은 나인데도 맛이 정말 끝내줬다.

장방식당의 대표메뉴 멍게밥

밥을 다 먹고 근처에 있는 케이블카를 타러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로 이동했다.

한 시간에 1000명 정도를 케이블카에 태우는 곳으로 국내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라고 한다.

번호표를 받고 한 15분 정도 기다려서 탑승할 수 있었다.

통영 전체를 볼 수 있는 케이블카

도착해서 여기저기 둘러보니 눈이 호강한다.

날이 좋을 때는 마라도도 보이고 한다.

내가 갔을 때는 마라도까지는 보이지 않았다.

날씨가 허락하는 날에 한번 더 와서 몇 시간 앉아서 보고 싶다.

잊지 못할 정상의 풍경

 

 

 

[ 하연옥과 공곶이 ]

다음날에 선택한 집은 "하면옥"이라는 냉면 집이다.

하면옥은 해산물 베이스의 육수로 맛을 낸 곳이다.

 

물비빔냉면이 아주 맛이 좋다.

추가로 육전을 시켰는데, 냉면도 양이 많아서 버거울 정도이다.

 

해산물 베이스라서 비릴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면과 야채의 중간에 수북하게 쌓인 육전이 너무나 잘 어울린다.

하연옥의 물비빔냉면

공곶이는 어느 노부부가 평생 피땀 흘려 호미, 삽, 곡괭이로 만든 자연경관이다.

동백나무, 종려나무, 수선화, 팝콘나무 등을 관람할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아쉬운 건 참 주차가 어려웠다.

차도 일방통행이고 빈 곳도 없고 겨우 겨우 자리를 잡아서 주차를 했다.

 

공곶이로 올라가는 길은 험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가파르기에 운동화는 필수이다.

 

많은 인파로 사진을 찍기 조금 어렵지만,

정말 많은 수선화는 모두의 시선을 빼앗는다.

수선화로 덮인 공곶이

 

추가로 공곶이는 몽돌해변도 같이 볼 수 있어서

동글동글한 돌로 덮혀져 있는 해변을 감상할 수 있다.

해변과 주변을 걷다 보면 어느덧 몇 시간은 금세 사라진다.

공곶이의 몽돌해변

 

 

서울에서 통영까지의 여행은 엄청난 운전량과 싸워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즐거움이 큰 장소였던 거 같다.

다녀온 게 정말 후회되지 않는 여행이었다.

 

덧붙이자면,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오면 충무김밥으로 유명한 집이 있다.

바로 "명가 충무김밥"인데,테이크아웃을 해보자.

너무나 훌륭한 한 끼가 될 것이다.

꼭 맛봤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