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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속 정보

iPad Pro 버리고 iPad Mini Pro

by 도시형닌자 2021. 1. 30.

[ 아이패드, iPAD]

스티브 잡스는 2010년 1월 27일 아이패드를 소개했다. 어김없이 검은색 티셔츠와 청바지 그리고 뉴발란스 993을 입고 있는 스티브 잡스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서 종이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을 소개했다. 그는 웹브라우저를 켜서 뉴스를 확인하고 페이스북을 했으며 메일을 보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나는 이 모습에 너무나 반해서 구매를 결심했다.

 

아이패드에 대한 첫 번째 실망은 바로 셀룰러가 없는 모델이 주는 박탈감이었다. 무언가 필요할 때 다른 기계를 찾아 데이터 쉐어링을 해야 했고 시간이 계속 지체되었다. 그래서 다음 버전을 구매할 때는 셀룰러를 구매하게 되었다. 그리고 두 번째 실망이 찾아왔다. 바로 크기이다. 9.7인치라는 크기는 생각보다 컸다. 그래서 반드시 가방으로 수납해서 다닐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680g ~ 730g의 무게는 항상 나를 지치게 만들었다. 그래서 아이패드를 구매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가방에서 빼놓게 되었고 중고나라로 보내게 되었다.

 

 

[ 전자책 히스토리 ]

 

두 번의 실패로 인해 나는 더 이상 아이패드를 쳐다보지 않게 되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E잉크 접하게 되었고 E잉크로 된 전자책인 스토리 K로 책을 엄청 보게 되었다. E잉크로 된 전자책들은 조금 느리고 불편하지만 7~8인치 정도의 적당한 크기로 잠바나 코드 안주머니에 쏙 들어와서 너무나 편리했다. 언제 어디서나 책을 읽을 수 있게 해 줘서 너무나 고마웠다.

 

스토리 K가 너무나 좋은 시간을 만들어 줌으로 인해 7~8인치 정도 크기의 태블릿에 눈이 가기 시작했다. 그래서 구매한 기계가 넥서스 7이다. 이 말도 안 되는 기계는 1년 넘게 최대 기능을 보여주었고 이동 중인 광역버스 안에서 작렬하게 전사했다. 나는 공허함을 채워야 했고 크기는 넥서스 7과 같은 크기여야만 했다. 이 정도의 크기가 주는 편리함은 차원이 다른 편리함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택하게 된 기계가 아이패드 미니 1세대이다. 과거를 본받아 기계는 무조건 셀룰러야만 했고 용량은 64기가로 선택했다. 이때 함께 구매한 것이 바로 책 스캐너였다. 이때부터 나는 책을 전부 잘라 스캔을 해서 PDF로 만들었다. 그리고 아이패드 미니에 넣어 미친 듯이 책을 보기 시작했다. 비록 이 기간의 나는 눈이 망가졌지만 일주일에 2권~3권의 책을 볼 수 있을 정도로 효율이 겁나 좋았다. 이때 나에게 아이패드 미니는 정말 시대를 대표하는 기기가 아닐 수 없었다.

 

 

[ 아이패드 프로 11인치 셀룰러]

시간이 흘러 나는 아이패드 프로 11인치 셀룰러를 사용하고 있다. 논문을 봐야 하기에 어쩔 수 없이 선택한 크기였다. 처음에는 아이패드 프로로 많은 것들을 했다. 영상도 편집하고 논문도 많이 보고 필기까지 하면서 꾸역꾸역 많은 기능을 사용하려고 애썼다. 그러다가 논문을 보는 일이 적어지면서 아이패드 프로는 계륵이 되었다. 항상 가방에 아이패드가 있지만 출근 지옥철 상황은 아이패드로 뭘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주지는 못했다.

 

그렇게 무거운 아이패드 프로를 가방에 짊어지고 다니는 와중에 불현듯 아이패드 미니가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검색을 해보니 아이패드 미니 6의 렌더링 이미지가 유출되었다는 것을 확인했고 나는 그다음 날 아이패드 프로 11인치를 96.5만 원에 당근 마켓으로 보내줬다. 

 

 

[ 아이패드 미니 6 그리고 미니 Pro ]

이번 2021년 3월에 발표될 아이패드 미니는 내가 원하는 기능을 전부 가지고 있다. 가장 좋은 건 역시 사이즈이다. 8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는 코트 안에 쏙 수납될 것이다. 기기의 크기는 같지만 베젤이 얇아짐으로 인해 디스플레이가 커진 것이다. 다음으로 좋은 건 홈버튼이다. 얼굴인식이 보편화되어 있지만 나는 지문인식을 더욱 선호한다. 특히 지하철을 많이 이용하는 나에게는 얼굴인식보다 지문인식이 더욱 필요하기 때문이다. 

네트워크는 5G를 지원할 예정이며 프로세서는 Apple A12가 유력하다. 화면은 프로에 들어간 LED가 적용된다는 소문은 있으나 기대를 하면 안될 것 같다. 그리고 단자는 Type-C가 아니고 라이트닝 케이블인 것으로 보아 애플펜슬도 1세대가 동일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저런 마음에 안드는 부분들이 있지만 나는 무조건 살 것이고 오랫동안 보유하면서 책을 읽을 예정이다. 내 역사상 아이패드 미니와 같이 책을 보기 편한 제품은 없었다. 컨텐츠 생산이 아닌 소비로 본다면 아이패드 미니는 언제나 가장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