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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속 정보

비싸지만 결코 안비싼 안경닦이

by 도시형닌자 2021. 1. 9.

[ 안경닦이 ]

겨울에 마스크를 쓰면서 안경잽이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제품이 되어버린 제품이 안경닦이이다. 정말 습기 때문에 앞이 안보이는 안경을 쓰고 있자면 참 답답할 노릇이다. 안경샵에서 제공하는 안경닦이는 일주일 정도 사용하면 더이상 닦을 수도 또 빨아쓰기에도 힘든 상태가 된다. 닦아도 닦아도 안경에는 기름이 번지르르할 뿐 더이상 가시력을 높여주지 않는다. 안경집에서 제공하는 안경닦이들은 빨아쓰면 바로 망가진다. 더이상 복구가 안된다. 안경을 닦은 후 더욱 기름진 나의 안경을 볼때면 한숨만 나온다. 

 

 

[ 3년 써온 안경닦이 ]

 

3년전 안경닦이를 하나 선물 받았다. 처음에는 가치를 몰라보고 3개월 정도 짱박아 뒀다. 그러다가 도무지 안경닦이를 찾을 수 없어서 꺼내서 썼다. 질감은 종이같은 질감으로 심지어 바스락거리기까지 했다. 그래서 이걸로 안경을 닦으면 왠지 기스날거 같다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그래도 용기내서 천천히 닦아 보았다. 겉으로 보기에는 안경은 잘 닦인거 처럼 보였다. 그 후 눈으로 안경을 가졌갔을 때는 가히 충격적이였다. 가끔 퐁퐁으로 안경의 기름을 닦아서 쓸때가 있는데 이땐 기름이 다 사라져서 쾌감이 흐른다. 바로 그때와 같은 쾌감이 나에게 전달되었다. 그렇게 도레이씨와의 인연은 시작되었다.

 

3년동안 써오면서 옷 주머니에 도레이씨 안경닦이를 항상 함께 넣어놨다. 안경닦이가 없어지면 가끔 퐁퐁으로 어색함을 달래곤 했다. 어느날 다시 옷 주머니에서 발견되면 뛸듯이 기뻐하며 사용하곤 했다. 이랬던 이유는 그때까지는 이 제품이 어떤 제품인지도 이름도 몰랐기에 잃어버리면 다시는 못 구할거라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3년의 세월을 직빵으로 맞은 안경닦이는 여기저기 얼룩이 져있고 예전의 바스락거림보다는 부드러운 천이 되어 있었다. 시간이 좀 지났지만 여전히 안경을 잘 닦아준다.

 

 

[ 도레이씨 안경닦이 ]

이번 겨울에는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가 필수가 되면서 3년 써온 안경닦이는 더욱 소중해 졌다. 그래서 안경닦이 스페어가 필요하다고 판단되었고 어떤 제품인지 3년만에 검색을 시작했다. 알고보니 안경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느정도 인지도가 있던 제품이였고 금세 찾을 수 있었다. 제품은 도레이씨 였고 사이즈는 19cm, 24cm, 30cm 가 있으나 범용적으로 19cm가 싸다. 하지만 나는 24cm를 2장 구매했다. 이유는 다양한 디자인이 프링팅되어 있어서 이뻤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존에 24cm를 사용하고 있어서 인지 크기를 맞추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 안경닦이가 24센치이면 좀 클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성인 손바닥보다 약간 작은 사이즈이다.

 

내가 구매한 제품은 유로피안과 코몬이라는 제품이다. 카모플래그와 오텀리브스를 구매하고 싶었지만 재고가 없었다. 재고가 2월에 채워진다고 하는데 그때까지는 기다릴 수 없을 것 같았다. 약간 기분이 꽁기꽁기했지만 두 제품을 받은 후 꽁기한 마음은 전부 사라졌다. 정말 잘 닦였기 때문이다. 코몬은 색상과 디자인이 무난해서 그런지 자주 들고 다니고 있고 유로피안은 생각보다 화려해서 집이나 특별한 날에 갖고 나가면 좋을 것 같다.

 

가격이 만원 정도 된다. 손바닥 크기의 천을 만원이나 주고 산다는게 처음에는 정말 너무 싫었다. 이렇게 고민을 3주를 했는데도 나에게는 이만한 만족감을 주는 제품은 없었다. 가격이 부담되기에 선물로도 괜찮다. 주변에 안경을 쓰고 있는 소중한 친구가 있다면 이쁜 디자인으로 두어게쯤 선물해 보는건 어떨까? 아니면 부모닝에게 돋보기 안경과 함께 선물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왜 이제서야 샀을가를 매번 느끼게 해주는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