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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속 정보

몽골여행기 - 8일 그리고 9일 못살겠다 몽골리아

by 도시형닌자 2020. 3. 16.

[ 몽골 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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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똥밭에서 탈출하라 ]

8일째 되는 날도 텐트에서 잠을 자야한다.

당연히 자연에 둘러싸여 있는 멋진 장소를 기대했다.

그런데 왠걸?

 

마지막 캠핑장은 "사람의 똥"이 여기저기 굴러다니고 있었다.

여기서 자라고? 밤되면 어디가 길이고 어디가 똥인지 모를텐데?

심지어 악취도 어마어마 했다.

 

가이드 일명 "계모"에게

"우리는 여기서 잠을 자고 싶지 않다."

"게르를 알아봐 달라" 라고 선언했다. 

 

오랜 시간 푸르공을 타고 이동했다.

운전몬 아저씨는 거침없이 게르를 찾기 시작했지만

황량한 곳에서 그 어떤 게르도 찾아볼 수 없었다.

더 오랜 시간이 지나 아주아주 드넓은 평야에서 게르를 발견하게 되었다.

 

계모는 게르에 사는 유목민과 상의 끝에 우리에게 "OK" 사인을 보냈다.

작게나마 안심이 되었고 오늘만 버티면 울란바토르라는 생각이 위안을 줬다.

 

우리를 하루 머물게 해주는 유목민에게 인사를 해주고

주위를 둘러보니 아무것도 없다.

유목민이 키우는 소만 어슬렁 어슬렁

어슬렁 소

주위에 아무것도 없어서 소 사진만 잔뜩 찍었다.

소들은 착했고 나를 안심시켜주었다. 음메~ 음메~

주위에는 정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첸나이는 이 지랄같은 곳에서 한시라도 빨리 떠나고 싶어했다.

"아무래도 나는 자연은 좋은데 대자연은 아닌거 같아" 라는 명언을 남겼다.

유목민이 키우는 소들

 

 

 

 

 

[ 야밤의 난입사건 ]

 

늦지 않은 저녁 주위의 빛이 사라지고 얼른 잠자리에 들었다.

딱히 침대가 있는거도 아니라 여기저기 침낭을 펼쳐서 잤다.

이동이 길어서 그런가 몸도 피곤했는지 빠르게 잠들었다.

 

워히느히드므니아!!!

뭐지?

 

눈을 살짝 떴다.

술취한 유목민이 들어와서 술을 달라고 행패를 부리고 있는게 아닌가?

"남의 집에 왔으면 술을 가져와야지" 라고 하면서 미친듯이 날뛴다.

 

유목인들은 허허벌판에서 살기때문에 위험에 대비해서 항상 칼을 소지하고 있다.

그런 유목민들과 싸워서 좋을게 하나도 없다. 

 

그런대 그런 유목민이 우리에게 행패를 부리고 있는 것이다.

너무나 무서운 상황이였고 유목민의 목소리 또한 고조되어 있었다.

"워히느히드므니아!!! 워히느히드므니아!!! 워히느히드므니아!!! 워히느히드므니아!!!"

 

충이 위험을 감지하고 가이드님과 운전기사 아저씨를 불러

미치광이 유목민을 제압하고 상황이 마무리 되었다.

나는 운이 좋은건지 잠버릇이 고약한건지 거의 끝무렵에 일어났다.

고통받은 자는 첸나이와 충의 눈에서 두려움이 느껴졌다.

 

그때부터 첸나이는 "울란바토르 가고싶어" 를 계속 말하게 되는 병이 생겼다.

여행 내내 아팠으며, 밥도 잘 못먹고, 유목민과 한판 하고 ㅠ_ㅠ

정말 그에게는 최악의 여행이자 배움이 많았던 여행이 아니였을까?

 

옥서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짜증나도 팍팍 털어버리는 멋쟁이였다.

멋진 옷을 챙겨와 다양한 표정을 무한 셀카 남겼던 그녀...

그녀도 못된 병을 옮아 "울란바토르 가고싶다" 라고 중얼거린다.

 

그리고 우리 그룹에서 가장 용감한 소녀 홍은 자유여행이 처음이라서

"몽골이 너무 좋았다"를 말하는 병을 갖게 되었다.

첫 자유여행이 몽골이라니....

앞으로의 모든 여행은 평탄하리라

우리 팀의 의사 홍

 

 

 

 

 

[ 드디어 울란바토르 ]

유목민 난입사건이 있고 쪽잠을 자다가 다음날이 밝았다.

뒤도 안돌아보고 빛과 같은 속도로 게르에서 도망쳤다.

 

푸르공에 올라 수시간이 지나자 문명이 보이기 시작한다.

뒤에서 첸나이의 죽는 소리가 들려온다.

"울란바토르에 가고 싶어"

 

골든고비가 보이고 드디어 우리는 문명으로 돌아왔다.

충은 고비사막과 러시아 바이칼 호수에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미친게 확실하다고 느꼈다. ㅋㅋㅋㅋㅋㅋ 

 

문명에 왔으니 문명을 즐기기 위해 먹이를 찾아 돌아다녔다.

말 샤브샤브(생각보다 훨씬 맛이 좋음)와 피자들을 섭취했으나

무슨 맛이지도 모르고 그냥 문명을 처먹는구나 생각하면 기뻐했다.

문명의 음식들

 

마지막 하루를 골든고비에서 쉬고 이제 한국으로 이동한다.

아무 생각없이 하루를 보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고마운 홍은 친구들에게 편지를 줬다.

정말 9일동안 쌓인 동지애가 뿜뿜 뿜뿜

골든 고비 게스트하우스

그렇게 날이 밝고 이른 아침에 공항으로 출발했다.

머무는 자들과 집으로 나서는 사람들이 서로 안전을 말하며 헤어졌다.

오지를 체험한 우리에게 가는 길의 황량함은 더없이 안전해 보였다.

첸나이 옥서 홍 충 너무나 감사하고 소중한 추억 만들어줘서 고마워

덕분에 무서운 대자연에서 잘 버틸 수 있었어

자네들이 아니였으면 지루함에 피를 토하고 쓰려졌을거야

앞으로 몽골은 갈일도 없을 것이고 절대 스스로 가지도 않을거야

인생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이니 더욱 소중한 추억이 된거 같아.

 

모두 항상 건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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