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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속 정보

M1X보다 M1를 사야한다.

by 도시형닌자 2021. 3. 14.

[ 인텔을 버리고 M1을 구매 ]

인텔 맥북을 5년 정도 사용했다. 5년을 넘게 사용하면서 잔고장이 정말 많았다. 먼저 키보드를 변경했고 메인보드를 두 번 변경했으며 디스플레이도 1회 교환받았다. 키보드는 2회 연속 눌리는 나비식 키보드가 문제였고 디스플레이는 먼지인 줄 알았던 녀석이 불량화소여서 뚜껑 전체를 변경했다. 마지막으로 가장 문제였던 녀석이 메인보드였다. 나는 2016 late CTO 최상위 모델을 사용하고 있었고 잘 돌아가지는 않았지만 팬을 엄청 돌리면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수행했다. 그러면서 서서히 노트북에서는 잡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틱틱틱틱

 

다행히도 나는 애플 케어가 있었고 모두 무상으로 교체받았다. 노트북을 2017년에 구매할 때 240만 원이었는데 교체비용이 170만 원이었다. 이렇게 많이 수리받은 건 정말 처음이었다. 그렇게 아무런 문제 없이 사용했고 어느새부턴가 이제는 점점 시끄러운 팬소리가 너무나 거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에 나온 M1 노트북을 구매했을 때 찾아오는 불편함이 걱정되어 구매가 망설여졌다.

 

 

 

많은 문서를 읽어봤고 어느 정도 체험이 이뤄졌을 거라고 판단된 2월 중순 다시 M1 노트북을 찾아봤고 이제는 옮겨도 되겠다고 판단되었다. 이유는 나는 윈도우즈 개발자가 아니었고 집에서는 거의 블로그와 파이썬 개발 그리고 투자 공부만 하기 때문이다. 윈도우즈를 쓸 때는 회사에 VPN 붙어서 재택 할 때만인데 이것도 RDP(Remote Desktop Protocol)가 앱스토어에 있어서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5년째 쓰는 노트북을 70만 원에 판매를 하고 가로수길에 있는 애플스토어에서 맥북 M1 1tb 16gb를 198만 원에 데려왔다.

 

 

먼저 놀란 건 5년째 사용한 노트북을 70만 원에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애플은 오래 사용해도 누군가 사준다는 게 정말 놀랍다. 나는 학생 할인으로 구매했는데 그렇다 보니 새 학기라고 에어팟도 줬다. 에어팟은 바로 15만 원에 당근마켓을 통해서 판매되었다. 그렇다 보니 100만 원 정도에 새 노트북을 구매하게 되었다. 기존에 맥북에 붙인 스티커 제거는 진짜 너무 힘들었다. 다신 스티커 안붙인다.

 

왜 가성비 안 나오게 CTO를 사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애플 제품은 5년은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헤비 사용자가 아니면 처음에 돈을 들이고 오래 사용하는 것이 좋다. 찾아보면 알겠지만 현재 CTO 제품은 매물도 없다.

 

 

 

 

[ 곧 출시하는 M1X보다 M1 ]

왜 M1X 안 기다리고 M1을 사냐고 물어보는 분들이 계신다. 내가 M1X를 기다리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팬의 소음이다. 팬의 소음은 정말 나의 쾌적한 삶을 방해한다. 유튜브에서도 가사 없이 음악만 듣고 있는 나에게 윙도 아니고 휭~~~ 하고 오랜 시간 반복되는 소리는 절대 맥북 프로를 구매하지 않게 만들었다.

 

스로톨링(Throttling)으로 온도에 의한 성능이 떨어지는 현상은 게임이나 AI 알고리즘 같이 GPU를 많이 사용할 때나 발생한다. 일반인들에게 스로톨링은 남의 이야기나 다름없다. 그리고 전작보다 높은 성능을 보여주고 있는데 2분기나 더 기다려서 M1X를 구매한다는 건 시간이 너무나 아깝게 느껴졌다.

 

헤비 사용자는 M1X를 기다려도 되지만 일반 사용자는 그냥 사는 것이 더 현명하다. 배터리도 전작보다 우세하고 타사 기기 대비 가장 월등하다. 이제는 카페 갈 때 전원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는 완벽한 노트북이다.

 

 

 

 

[ M1을 1달째 사용한 후기 ]

개발로 Python을 사용하고 있으며 개발 도구로 Pycharm을 사용한다. 지금 인텔리제이는 Pycharm Arm용을 제공하고 있어서 속도가 굉장히 좋다. 그래서 일하는 데 문제가 전혀 없다. 다만 Brew를 사용할 때는 버그가 다수 존재하여 인텔 번역기인 로제타(Rosetta2)를 설치해서 사용한다.

 

로제타를 사용하면 비교적 느리다고 하지만 사용해 보니 크게 체감은 오지는 않는다. 아무래도 로제타로 안정적으로 개발할 수 있어서 그렇게 느끼는 것이 아닌가 한다. 로제타로 인텔을 안정화시키는 과정 때문에 M1을 걸러야 한다는 글도 있는데 사실 로제타로 인해 안정적인 개발이 가능하다. 언젠가는 로제타 없이도 안정화가 될 것이다.

 

 

 

나는 키보드의 터치바가 너무나 싫다. 앞으로도 엄청 싫어할 것 같았는데 다행히 나에게 대안을 주는 것이 M1 air 였다. 그리고 너무나 갖고 싶었던 것이 터치 로그인이었는데 M1에서는 터치 로그인이 존재한다. 누구에게는 가성비 노트북 일지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너무나 갖고 싶은 노트북이었고 갖게 되었다. 아이패드 11인치와 겹치는 사용 방법으로 아이패드를 방출했는데 M1의 빠른 온오프가 아이패드의 빠릿함을 확실하게 매워준다. 이제는 노트북의 전원을 끄지 않고 잠자기만 시킨다. 잠자기에서 일어나는 M1의 속도는 아이패드와 같다.

 

 

 

많은 문제점들이 발생할 것으로 보였던 애플 실리콘 제품들은 예상보더 더욱 빠르게 안정권에 들었다. 잡스가 항상 원했던 팬이 없는 컴퓨터는 이제 초읽기지만 정말 미래를 책임질 것 같다. 너무나 쾌적하고 생각보다 안정적인 M1은 과거의 인텔에서 벗어나 최고의 도약을 준비하는 것 같다. 누군가에게는 베타테스터로 불리지만 사용해보면 이건 베타테스터로 불리기에는 너무나 완벽하다.

 

다만 윈도우즈 사용자는 추천하지 않는다. 윈도우즈 ARM으로만 사용해야하 하는데, 윈도우즈 ARM만 사용해보니 사용가능한 어플리케이션에 제약이 너무나 컸다. 초반에는 윈도우즈 미니 데탑을 사야 할까를 걱정하기도 했다. 다행히 내가 사용하는 앱들이 전부 맥용이 존재해서 스므스하게 넘어갔지만 윈도우즈에서만 사용되는 제품을 꼭 사용해야 하는 사용자라면 다시 한번 구매를 고려해보았으면 한다. 진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