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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속 정보

소고기 맛집 아르헨티나, 바릴로체

by 도시형닌자 2020. 8. 4.

[ 아르헨티나, 바릴로체 ]

아르헨티나는 여행을 다니는 내내 저렴한 물가로 행복한 곳이다. 남미라는 막연한 로망으로 시작하며 왠지 모르게 축구가 떠오르는 곳이다. 남아메리카의 남부에 위치해 있으며 언젠가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만한 지명인 부에노스 아이레스가 수도이다. 날씨는 북부와 남부를 나눠서 봐야 하는데 북부의 날씨는 여름이 길고 덥고 겨울이 짧고 선선한 편이며 남부의 여름은 약간 더우며 겨울은 혹독하다.

 

아르헨티나는 즐길거리도 많고 음식도 맛있는 편이다. 특히 소고기가 정말 말이 좋고 값싸서 하루하루가 즐겁다. 이렇게 즐거운 공간 중에서도 정말 특별한 도시가 있으니 바로 바릴로체이다. 바릴로체는 산 카를로스 데 바릴로체(San Carlos de Bariloche)라는 풀네임 있지만 짧게 바릴로체라고 하며 "산 뒤에서 온 사람들"이라는 뜻을 가진다. 수도인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는 버스로 20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곳으로 마음먹기에 따라 멀면 멀고 가까우면 가까운 그런 마법 같은 곳이다.

 

바릴로체를 방문한 이유는 원래 파타고니아를 오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칠레 푸콘의 화산에서 여행 동료가 부상을 당해 일주일 정도를 편안하게 지내게 되었다. 그러면서 예상치 못하게 바릴로체의 곳곳을 탐방하게 되는 즐거운 추억이 생겼다. 

 

 

 

 

 

[ 멋진 뷰를 가진 게스트 하우스 ]

 

바릴로체에는 펜트하우스 1004(PentHouse 1004)라는 게스트하우스가 있다. 이 곳은 여행자들에게 정말 너무나 인기가 많은 곳으로 다른 곳보다 좀 더 가격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이 곳은 돈을 조금 더 내더라도 꼭 와서 머무르기를 추천하는 게스트하우스이다. 정말 멋진 뷰를 자랑하고 너무나 친절한 호스트들 때문에 언제나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조식은 다양한 샐러드와 과일 그리고 시리얼과 우유가 나온다. 가격이 조금 높은 편이지만 조식이 나오기 때문에 어느 정도 상쇄된다고 느껴진다. 나는 환자를 돌보고 있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음식을 그릇에 담아서 침대에서 먹였다. 내부에서 음식을 먹을 없었지만 호스트의 배려로 내부에서 환자를 편안하게 돌볼 있었다.

 

 

 

 

 

[ 눈뽕이 오는 산책길 ]

숙소에서 나와 길을 걸어보면 한국인은 백 퍼센트 입을 다물 수 없을 것이다. 건물들이 즐비한 곳에서 대한민국에서는 느낄 수 없는 건축물이 주는 이질감은 약간 충격으로 다가온다. 언젠가 영화 속에서 접했을 것 같은 건물들을 마주하면서 여행 잘 왔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리고 멀리 보이는 눈 덮인 산과 사람들의 행복한 일상이 나를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

 

 

 

 

 

[ 예술가의 거리 ]

거리에는 다양한 예술가들이 넘친다. 길 한복판에서 탱고를 추고 있는 연인과 곳곳에 넘치는 그라피티들은 위화감없이 구경거리가 된다. 정말 많은 그라피티를 하나씩 감상하다 보면 정말 시간이 순식간에 흐르게 된다. 탱고는 바릴로체 안에서 어디를 가든 만날 수 있는 재미거리이다. 특히 낮에 광장에서 하는 탱고와 그에 따른 음악은 춤을 모르는 나도 흔들거리게 만든다.

 

 

 

 

 

[ 아름다운 파타고니아 ]

파타고니아를 오르지 못했지만 파타고니아 근처에는 가보고 싶었기에 버스를 타고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도착한 곳에서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거침없이 호수에서 수영을 즐겼고 음주와 음악 그리고 춤을 즐겼다. 가족 단위로 피크닉을 와서 싸온 음식을 함께 먹고 아이들의 움직임에 다 같이 웃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외모는 다르지만 사람 사는 곳은 다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맹혹한 파타고니아 탐험보다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코스도 존재했다. 높은 언덕을 가볍게 오를 수 있게 해주는 리프트도 있는 곳이 있었고 정말 사진이 잘 나올 것 같은 십자가도 발견하여 멋진 사진을 남길 수 도 있었다. 멀리 보이는 파타고니아 설산 또한 한동안 말없이 바라보기를 시전 할 수 있는 좋은 경관이었다.

 

 

 

 

 

[ 마지막으로 음식들 ]

버스 타러 가는 길에 만날 수 있는 과일 가게는 정말 많은 과일을 싼값에 맛볼 수 있다. 한 바구니 사서 싹 다 먹어봤는데 역시 과일은 대한민국이 정말 맛이 좋다는 걸 알게 해 준다. 그래도 과일가게는 오래간만에 나에게 비타민을 선사해주는 좋은 곳이 아닐 수 없다. 아저씨는 자주 오는 나에게 어디서 왔냐고 말도 걸어주고 서비스로 좀 더 챙겨줘서 방문할 때마다 기분이 좋았던 곳이다. 또 바릴로체에 가면 무조건 재방문 의사 있다.

 

소고기가 싼 만큼 햄버거에는 그냥 고기가 뭉텅이로 들어간다. 햄버거 안의 고기가 질길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이지만 씹어보면 어느새 입속에서 사라져 버린 고기만 느끼게 된다. 게스트하우스 앞에서 판매하는 햄버거인데 믿을 수 없을 만큼 싼 가격과 맛으로 항상 사람들로 붐빈다. 바릴로체에서 이 햄버거를 먹지 않았다는 건 바릴로체에 다시 가야 할 이유로 충분하다. 나도 하루에 하나는 꼭 사 먹었고 하루에 두 개를 먹은 적도 있다. 바릴로체에서 내가 가장 사랑한 음식이다.

 

여행을 좀 해본 사람들은 바릴로체라고 하면 젤라또와 초콜릿을 떠올릴 수 있다. 그래서 나도 여기서 유명한 상점에 방문하여 다양한 초콜릿과 젤라또를 맛봤다. 그만큼 상점도 많고 초콜릿도 많아서 언제든 맛볼 수 있다. 다만 가격이 좀 비싼 편이고 맛이 좋다고 소문난 상점은 물가 대비 정말 비싸서 사 먹기 전에 고민이 될 정도였다. 그래도 샘플로 나눠주는 초콜릿 때문에 동네 한 바퀴만 돌면 배가 이만큼 불러서 집에 오게 되니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여행자는 상점을 여러 번 방문하여 달달한 바릴로체를 즐겨보는 것도 좋다.

 

원래의 여행 목적과 다른 목적으로 여행을 하게 되었지만 잊을 수 없는 곳이 되어버린 곳이 바로 바릴로체이다. 생각보다 아름다웠고 깨끗했으며 달달하고 담백한 음식 그리고 평화로운 일상들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준 도시이다. 늙고 지쳤을 때 다시 방문하여 그들의 여유로움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은 그런 장소이다.